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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카 M11 개봉기 - 나의 첫 번째 라이카 M 바디 본문

사진, 그리고 이야기

라이카 M11 개봉기 - 나의 첫 번째 라이카 M 바디

이기록 ekirok 2022. 10. 2. 19:43

지난 라이카 M11 구입 및 개봉기.
(어떤 고민을 거쳐 M까지 오게 되었나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포스팅을 참고해 주세요.)

https://fryeee.tistory.com/383

 

라이카 M11 구입 및 수령기 by. 라이카 스토어 신세계 강남

카메라를 좋아하고, 사진을 오랜 취미로 해오다 어느 순간 흥미를 잃고 모든 장비를 처분했었다. 스마트폰이 워낙 발전해서 똑딱이 정도는 훌륭하게 대체할 정도로 성능이 올라오기도 했고, 카

fryeee.tistory.com

 

라이카 스토어 신세계 강남에서 제품을 수령할 때, 초기 세팅 및 보호필름 등을 부착해주신다고 말씀 주셨으나 집에서 개봉기를 천천히 찍어보고자 하는 마음에 조심스레 들고 왔다. 그동안 카메라나 전자제품 등을 살 때 초기 불량 이슈를 겪어본 경우는 드물어서 이번에도 별일 없겠지 하는 마음으로..

라이카 M11 실버 바디, 그리고 엄지그립과 챙겨주신 LFI 잡지들.

본격적인 개봉기에 앞서, 잠깐 다른 이야기를 하자면, 이 블로그는 오래전에 개설한 내 작은 공간이다. 취업 전에 나름의 사연을 갖고 생계형으로 열심히 쓰던 블로그였다. 어느 정도 돈을 벌기 위함도 있었지만, 포스팅하고 일상이나 맛집 정보 등을 올리는 것이 즐거웠었다. 하지만 취업 후 본격적인(?)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자연스레 방치상태로 몇 년이 지났는데 다행히 아직 살아있다.

내가 수령한건 2022년 9월말인데 만들어진지 채 한 달 밖에 안된 제품이다

사진과 카메라 취미를 새로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블로그도 다시 해볼까?라는 생각을 했고, 아무래도 검색 유입량이 월등한 네이버 블로그와 기존에 보유한 티스토리 중 저울질하다 결국 티스토리로 오게 되었다. 다만, 블로그의 포스팅이 노출되기 위한 여러 절차들을 마쳤음에도 포스팅 없이 방치한 기간이 길어서인지 아직 노출이 제대로 안되고, 색인이 안 되는 경우도 있어서 포스팅 몇 개를 더 올려보고 고민해 볼 예정이다.

영롱한 라이카 로고. 별도의 봉인씰은 없으나 제품 전체가 비닐로 포장이 되어있다.

다시 라이카 이야기로 돌아와서, Q2 구입 때는 이 비닐에도 라이카 라이카 로고 플레이가 가득했던 것 같은데 이번엔 그냥 심플하게 비닐로만 봉인이 되어있다. 이 정도만 되어도 개봉 여부는 확실히 알 수 있다.

MFI (Made for iPhone & iPad)

박스 한 면에 작게 MFI 로고가 표시되어 있다. 제 아무리 라이카라지만 디지털 바디이기도 하고, 호환성 측면에서 이러한 확장성은 칭찬할 만한 부분이다. 이번 제품에는 하단부에 USB-C 포트가 있어서 충전이 가능하고, 별도로 C to 8핀 케이블이 들어있어서 아이폰과 연결을 통해 사진을 빠르게 전송하거나, 전용 앱을 활용한 편의 기능들을 사용할 수 있다.

드디어 개봉!

드디어 개봉! 유감스럽게도, 다른 포스팅을 통해 접한 것처럼 패키징이 매우 간소화되고, 너프 된 느낌이다. 다른 M시리즈는 오픈해 본 적이 없고, 라이카 Q2를 구입했을 당시 느꼈던 패키지의 고급스러움은 찾아볼 수 없다. Q2의 경우엔 한쪽 박스를 열면 상자들이 여러 방향으로 펼쳐지고, 서랍으로 된 박스들도 있고 매우 고급스러웠다. 아쉬움이 있지만 어차피 그래 봐야 박스는 이 순간 이후 보관일 뿐이다.

독일어로된 각종 서류와 퀵 매뉴얼 등이 있다.

퀵 매뉴얼과 몇 가지 종이들이 있다. 그중에도 최종 검수자의 싸인으로 보이는 종이가 들어있다. 사소한 부분이지만 사용자로서는 시작부터 큰 감동(?)을 받는 부분이다. 잘 받았습니다!

상단의 폼을 걷어내면 아래쪽에 카메라가 자리잡고 있다.

아래쪽에 이렇게 바디와 배터리, 충전기 및 케이블 등이 자리 잡고 있다. Q2의 경우 케이블이나 배터리 조차도 별도의 융으로 된 파우치에 개별로 담겨있었는데 마찬가지로 고급스러움은 떨어진다. 그리고 저 검은색 폼에서 초반에 가루가 떨어져 나오는데 이 점은 다소 아쉬운 부분.

Leica FOTOS Cable / USB-C to Lightning

라이카 전용 앱인 FOTOS와 연결하기 위한 USB-C to 라이트닝 케이블이 들어있다. 특별한 케이블은 아닌데 이것도 아마 라이카 정품이면 최소 몇만 원은 하지 않을까 싶다.

향상되었다는 배터리와 전용 충전기

위에 말한 것처럼 Q2와 다르게 전용 파우치가 아닌 비닐에 포장된 부품들이 많다. 이번 라이카 M11에서는 하판이 사라짐에 따라 배터리가 바로 하판에 노출이 되므로, 저렇게 바디 색상에 맞는 컬러로 마감이 되어있다.

전용 충전기. 사용 국가에 맞게 바꿀 수 있도록 220v 그리고 110v 부품이 들어있다.

배터리 효율이 제법 좋아졌다는데, 내 촬영 성향을 고려할 때 우선은 추가 배터리를 구입하지 않고 사용해 볼 예정이다. 충전기의 경우 어댑터와 충전기 본체, 그리고 케이블이 모두 분리가 되는 형태라 이점은 매우 칭찬하고 싶은 점이다. 전원 관련해서는 모두 정품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지만, 필요에 따라서는 저 어댑터와 케이블 없이 충전기 본체만 들고 다녀도 USB-C 형태라 사용이 쉬울 것 같다.

라이카 M11 실버, 봉인없는 비닐에 곱게 쌓여있다.

드디어 라이카 M11 개봉! 카메라를 감싸고 있는 비닐은 따로 봉인이 없으며, 이 비닐은 카메라를 꺼내느라 조금만 만져도 구김이 많이 생기는 재질이다.

나의 첫 번째 라이카 M 카메라

드디어 손에 잡아보는 나의 첫 번째 라이카 M 카메라. 실버냐 블랙이냐 색상 선택에서 고민이 참 많았는데, 여전히 내 눈에는 블랙과 실버 모두 예뻐 보인다. 혹시나 기회가 된다면 언젠가 블랙 바디를 추가할 날이 오지 않을까?

슈 부분에 라이카 M11 모델명과 시리얼넘버가 음각으로 처리되어 있다.

상단 슈 부분에 라이카 M11 제품명과 제품번호가 음각으로 처리되어 있다. 그뿐만 아니라 ISO 다이얼, 셔터스피드 다이얼 등 모든 다이얼은 음각으로 처리되어 있고, 조작감이 매우 뛰어나다. 단계별로 분절되는 느낌이 정말 좋다.

ISO 다이얼

ISO 다이얼은 자주 변경할 일이 드물어서 그런 것인지 변경하고자 할 때는 다이얼을 상단으로 들어 올려서 변경 후 다시 누르는 형태이다. 특정한 상황이 아니라면 나는 주로 A로 사용할 예정. 이번 M11에는 네이티브 감도로 ISO 64를 지원한다.

아직은 렌즈가 없어서 허전하다.

커뮤니티에서 일부 사용자들의 말을 빌리면, 저 빨간딱지가 처음엔 그렇게 로망이고 예뻐 보이다가 점점 가리거나 색상이 없거나, 로고가 없는 모델(모델 뒤에 P가 붙거나 모노크롬 모델 등) 등이 끌리게 된다고 하던데 아직은 너무나 강렬하고 마음에 드는 로고다.

깔끔한 뒷면 디자인

카메라 뒷면도 디자인이 깔끔한 편이다. 이 적은 버튼으로 필요한 기능들을 다 할당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며칠 사용해본 기준으로는 나름 충분한 편이다. 해당 버튼들을 꾹 누르면 원하는 기능들로 바로 할당이 가능한데, 이 부분이 매우 편리하다. (별도의 메뉴 진입을 할 필요가 없다.)

조그 다이얼과 뒷면 휠 버튼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저 상하좌우 방향키에도 메뉴들을 할당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 딱히 그런 기능은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 여러 브랜드의 제품을 사용해본 입장에서 타사를 기준으로 두고 생각하면 다소 아쉬운 부분인데, 라이카는 그러려니 해야 한다. 애초에 훌륭한 편의 기능을 고려했다면 AF도 없이 수동으로 초점을 맞추는 이 카메라를 구입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나의 반려 카메라 M11

황동 재질의 묵직한 느낌이 참 좋다. 부지런히 일상도 담아보고, 짧은 사용기와 결과물에 대해 이야기할 날들이 기다려진다. 라이카 M11 개봉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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