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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마레 가죽공방 라이카 M11 속사케이스 구매 (feat. 비조플렉스 파우치)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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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마레 가죽공방 라이카 M11 속사케이스 구매 (feat. 비조플렉스 파우치)

이기록 ekirok 2022. 10. 15. 11:11

카메라 속사 케이스는 제품을 보호하는 역할 외에도 디자인, 카메라를 손에 쥘 때 그립감 상승 등 다양한 역할을 하는 액세서리이다. 카메라 제조사에서 직접 판매하는 경우도 있고, 공산품처럼 여러 카메라의 케이스를 대량으로 판매하는 업체도 있으며, 시간과 비용이 소모되지만 정성스럽게 수제 케이스를 제작하는 공방들도 여러 곳이 있다.

오늘 소개할 일마레 가죽 공방은 우연히 SLR클럽인가 후지피플에서 알게 된 공방으로, 대표님이 실제로 카메라와 사진을 좋아하시고, 그러다 보니 사용자의 입장에서 고민하고 제작되는 작품들인 것 같아서 2018년에 첫 구입을 했었다. 그 후 지금까지 카메라를 구입할 때마다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일마레 가죽공방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

중국에서 대량 생산되는 저렴한 인조가죽 케이스 vs 공방에서 제작되는 수제 케이스.
전자가 만원대부터 있다면, 후자는 가죽의 종류, 추가 옵션 등 커스텀 요청에 따라 수십만 원에 달하기도 한다.

나도 한때는 굳이 케이스에 돈을 투자할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으나, 일마레 케이스를 사용하면서 그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앞서 말한 것처럼 단순히 보호 역할을 외에도 카메라의 디자인을 망가뜨리지 않으면서, 사용성과 편리성을 높여준다. 제품을 처음 받은 직후보다 카메라를 사용할수록 느껴진다는 점에서 명품이라고 생각한다.

X-Pro2를 시작으로 X-T4, X100V에 이어서 Q2까지.. 이번 라이카 M11 케이스가 다섯 번째 주문인데, 그동안의 카메라와 일마레 가죽공방 케이스 사진들을 몇 장 남긴다.

후지 X-Pro2 와 X-T4 일마레 속사 케이스

초반만 하더라도 검정 계열의 가죽을 선호했던 것 같다. 지금은 내 손을 떠나버려서 아쉬운 카메라들..

후지 X100V 와 라이카 Q2 일마레 속사 케이스

그 이후엔 약간의 그린톤이 좋아서 위의 가죽들을 골랐었다. 일마레 가죽공방 케이스의 좋은 점은 역시 대표님과 직접 의사소통을 하며 가죽의 종류, 스티치, 내피 색상 등을 자유롭게 커스텀할 수 있는 부분이다. 사용 습관이나 성향을 말씀드리면 그에 맞는 가죽을 추천해주시는데 가죽에 대해 잘 모르는 소비자로서 매우 흥미롭고 도움이 됐었다.

이번에 구입한 제품은 라이카 M11 속사 케이스, 그리고 비조플렉스2 파우치

정성스럽게 포장이 된 케이스. 내부에 QR코드도 인쇄가 되어있는데, 천연 가죽에 대한 소개나 인증에 대한 내용 같았다. 하드케이스에 들어있어서 나름 파손의 우려가 없을 것 같은데도 겉에도 에어캡으로 엄청 꼼꼼하게 포장을 해서 보내주셔서 좋았다.

부테로 복스 그린 가죽으로 제작되었으며, 내장 그립을 추가했다.

가죽을 고를 때 제일 좋은 방법은 아무래도 직접 공방에 방문해서 설명을 듣고, 만져보고 고른다면 최고겠지만 상담을 통해서도 충분히 안내를 받을 수 있었다. 예전에 브라이들 가죽의 만족도가 높아서 이번에는 그라이들과 부테로 가죽을 고민했었는데, 그 와중에 부테로 복스라는 가죽 종류를 알게 되면서 이쪽으로 선택을 하게 됐다.

후면 커버를 옵션으로 추가했다.

후면 커버를 추가는 애초에 고려하지 않았었다. 그 이유는 저 똑딱이 단추가 카메라를 파지 할 때 불편함을 줄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고, 저 단추로 인해 내부에도 뭔가 튀어나온 게 있지 않을까? 싶었기 때문이다.

후면 커버를 장착한 모습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면 커버를 추가한 이유는 카메라를 융이 싸고 가방에 넣고 다니기보다는 스트랩을 장착한 채로 편하게(?) 다니고 싶었고, 그 과정에서 LCD나 후면 버튼 등이 가방이나 옷에 쓸리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이다.

하판 커버. 하판이 완전 분리되는 타입이 있으나, 이번에는 플립 형태를 선택했다.

 

하판 커버가 오픈된 모습

케이스를 분리하지 않아도, 이렇게 배터리와 메모리를 쉽게 탈착 할 수 있다. 배터리 옆에 USB-C 포트 개방 유무도 선택이 가능하다.

라이카 M11에 장착한 일마레 케이스

이번에도 무난한 검정 계열의 가죽을 고민하다가 조금은 튀는(?) 느낌을 원해서 선택했던 녹색 계열인데 생각했던 것보다 고급스럽고 디자인 포인트가 되는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

내장 그립도 선택이 가능하며, 그립 주변에 스티치를 넣을 수 있다.

내장 그립 부분에 사진에 보이는 깎이듯 각진 부분은 카메라를 손에 쥐었을 때, 중지 손가락이 자연스럽게 가는 위치인데 사용자의 편리성에 대해 깊이 고민한 부분이 그대로 전해진다.

후면 커버를 부착한 모습

후면 커버를 부착하더라도 뷰파인더나 다이얼의 조작 등에 간섭을 주지 않는다. 마치 액정 없는 라이카 M10-D를 사용하는 느낌으로, 이 상태로도 얼마든지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정품 엄지 그립과 후면 커버

사악한 가격의 정품 엄지 그립을 장착 시에도 뒷면 커버와의 간섭이 없다. 후면 커버의 경우엔 사진처럼 액정 부분에 안감이 덧대져 있는 형태이므로, 액정에 밀착해서 보호해주는 역할 외에도 액정 기준 좌우측의 버튼이 눌리는 것을 방지해준다. 그래서 후면 커버를 덮고도 얼마든지 촬영이 가능하다.

후면 커버 유무에 따른 촬영시 그립의 느낌

위에 말한 것처럼 후면 커버 개폐를 위한 똑딱이가 좌우측에 존재하는데, 이 사진처럼 실제 촬영하는 느낌으로 카메라를 손에 쥐었을 때, 손이 접히는 부분으로 단추가 가게 돼서 기대했던 것 훨씬 이상으로 이질감을 느끼기 어려웠다. 이 점 역시 일마레 가죽공방의 고민과 노하우가 느껴지는 부분이라 매우 만족스럽다.

신형 비조플렉스 or 비조플렉스2 파우치

함께 받은 비조플렉스 파우치도 인증.. 아직 비조플렉스는 손에 없는 건 함정이지만 앞으로 곧 구입하게 되지 않을까? ㅎㅎ

이상 제가 정말 아끼는 브랜드! 일마레 가죽 공방의 소개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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